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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次郎 あゆみ オカリナについて 年譜

소 지로의 오카리나는 1975년 도치기현의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서 가야마 히사시 씨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스승이 연주하는 오카리나의 맑은 선율이 계곡을 따라 울려퍼졌는데, 처음 들어보는 오카리나의 음색에 감동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몇 달 뒤 가야마 씨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숲 가장자리에 위치한 숯굽는 조그만 오두막. 램프 하나 달랑 매달린 한 평 정도의 공간. 소지로의 오카리나 음색의 원점이 바로 이곳에 있다. 그는 날마다 이곳에서 동틀 무렵까지 산을 향해 오카리나를 불어댔던 것이다.

그 후 근처에 폐자재로 지은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물은 몇백 미터 떨어진 계곡에서 파이프로 끌어다 사용하였다. 여기서도 새벽까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눈 내리는 날에 문밖에 나가 오카리나를 불면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눈이 주변의 잡음을 삼켜 버리기 때문에 정적 속에 울려퍼지는 오카리나 소리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스승 가야마 씨의 오카리나 공방에서 낮에는 오카리나 제작하고, 저녁에는 1시간 정도 연주 레슨을 받았다.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 새벽녘까지 7∼8시간 동안 매일 혼자서 훈련을 거듭하였다. 그 고되고 힘든 생활이 3년 동안 계속되었다.

소지로 특유의 음색은 그 후에 더욱 다듬어지게 된다.

1979년 도치기현의 동쪽 끝, 모테기마치로 옮겨 비어 있는 물레방앗간에서 자신만의 음색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새로 자기 나름의 틀을 만들고 벽돌을 쌓아 올리며 가마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였다. 이번에는 장작을 때서 오카리나를 구어 내는 일에 집중하였다. C01관, G02관, C04관, G05관의 4종류부터 시작하였다. 시행착오는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구할 수 있는 점토는 무엇이든 시험해 보았고, 세토, 다지미, 도키 등 나고야 주변의 흙에서부터 현지의 도치기현이나 이바라키현의 흙도 사용해 보았다. 이 무렵부터 하루에 16시간씩 오카리나 제작에 몰두하였다.

그 리고 이듬해 1980년에는 폐교된 초등학교로 옮겨서 아틀리에로도 이용하였다. 다시 벽돌을 쌓아 올려 새로운 장작 가마를 완성하였다. 오카리나의 종류도 더욱 늘어나, F06관, C07관, G08관까지 대형 오카리나에도 점차 도전해 나갔다. 그 밖에도, 이 시기에 특수 Key(음조)의 B♭관과 A♭관에서도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였다. 말 그대로 오카리나에 파묻혀 산 나날이었다.

한 달에 120개 정도를 만들었고, 그 중에서 가마에 넣어 굽는 것은 100개 정도였다. 오카리나는 13시간 정도 천천히 구워 낸다. 게다가, 꺼낸 뒤 그슬리고 연마하고 마지막의 조율까지 합하면, 그로부터 한두 주일은 더 걸린다. 1년에 여덟 번을 구우면 약 1,000개의 오카리나가 만들어지는데, 1975년부터 CD로 데뷔한 1985년까지 만든 오카리나의 수는 무려 만 개가 넘는다. 현재 소지로가 사용하고 있는 오카리나는 그 만 개 중에서 엄선된 십여 개인 셈이다.

소지로의 음색은 오카리나를 만난 후 처음 10년으로 집약된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이 오카리나에 쏟아부었다. 소지로가 만든 오카리나에는 소지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비밀이 많다. 소지로가 아니면 흉내도 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페이스가 아니라, 오로지 흙의 상태를 살피면서 흙의 페이스에 맞추어 하나씩 하나씩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작업도 적지 않다. 밭고랑을 갈듯이, 풀을 뽑아 내듯이, 차분하게 앞을 내다보았던 것이다.

노래를 좋아해서 사실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는 소지로에게 가사는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 바로 이 오카리나의 음색이다. 흙의 선율로 충분하며,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소지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오카리나에 혼이 담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소지로밖에 없다. 소지로만의 음색.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소지로밖에 낼 수 없는 자부심 넘치는 음색인 것이다.

소지로의 말을 빌자면, ‘오카리나는 공기를 갈아 일구는 것’이라고 한다.